“최후의 테란 vs 연속 우승 저그”… ASL 시즌21 결승, 결국 이 매치가 성사됐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는 참 이상한 장르다.
신작 게임들이 수없이 등장하고, 리그 구조도 계속 바뀌는데 유독 스타판만큼은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ASL 시즌 결승쯤 되면 예전보다 더 묘한 감정이 올라온다는 팬들도 많다. 단순 경기라기보다, 한 시대의 상징들이 다시 부딪히는 느낌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21 결승은 그런 감정이 특히 강하다.
결국 이영호와 박상현이 다시 만났다.
ASL 시즌21 결승, 플레이엑스포 특설무대서 개최
SOOP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 플레이엑스포 특설무대에서 ‘구글 플레이 ASL 시즌21’ 결승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결승 대진은:
- 박상현(Z)
- 이영호(T)
다.
이 조합만으로도 스타 팬들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사실 ASL은 이제 단순 리그를 넘어 거의 ‘레전드 보존 프로젝트’ 같은 성격도 강하다.
올해로 벌써 11주년이다.
그리고 여전히 스타 리그 결승이 화제가 된다는 점 자체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독특한 현상이다.
박상현, “새 시대 저그” 증명 직전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박상현 기세가 상당하다.
지난 시즌 우승자이기도 하고, 이번 시즌 역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올라왔다.
4강에서는 신상문을 상대로 4:1 승리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박상현 경기 스타일에 대해 팬들은:
- “운영 완성도가 미쳤다”
- “옛날 저그 느낌이랑 다르다”
- “진짜 현대 ASL 스타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스타 저그가 물량과 순간 폭발력 중심이었다면, 최근 박상현은 굉장히 계산적인 운영과 안정감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현 ASL 최강 저그”라는 말도 나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번 결승에서 승리하면 단순 우승이 아니라 ‘연속 우승’ 기록을 쓰게 된다.
ASL 역사에서도 연속 우승은 상징성이 굉장히 크다.
그런데 상대가 하필 이영호다
문제는 상대가 이영호라는 점이다.
사실 스타판에서 “이영호가 돌아왔다”는 말은 몇 년째 반복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아직도 그 말을 믿는다.
왜냐면 실제로 아직도 너무 잘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역시 이영호는 4강에서 이재호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다.
그것도 굉장히 압도적인 내용이었다.
커뮤니티에서는 경기 직후:
- “결국 마지막엔 이영호”
- “폼이 왜 아직도 유지되냐”
- “테란이라는 종족 자체가 달라 보인다”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사실 이영호는 단순 인기 선수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역사 전체를 놓고 봐도 GOAT 논쟁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선수다.
그래서 지금 ASL 결승 자체가 단순 시즌 우승전보다 “왕좌 탈환 드라마”처럼 소비되는 분위기가 강하다.
스타 팬들이 아직도 ASL을 보는 이유
흥미로운 건 스타 리그가 여전히 상당한 화제성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사실 게임 자체는 오래됐다.
메타도 대부분 연구됐고, 시스템적으로 새로운 변화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팬들이 계속 보는 이유는 결국 ‘서사’ 때문이다.
스타판은 유독 선수 개인의 역사와 라이벌 구도가 강하게 남아 있다.
- 이영호
- 이제동
- 김택용
- 송병구
같은 이름들이 단순 선수 이상으로 기억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리고 이번 결승 역시:
- 새로운 시대를 굳히려는 박상현
- 왕좌를 되찾으려는 이영호
구도가 너무 명확하다.
그래서 스타를 잘 모르는 사람도 “뭔가 큰 경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반응도 나온다.
플레이엑스포 현장 분위기도 꽤 뜨거울 듯
이번 결승은 플레이엑스포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최근 플레이엑스포가 단순 전시 행사보다 e스포츠 이벤트 비중을 점점 늘리는 분위기인데, ASL 결승은 사실상 핵심 콘텐츠 중 하나에 가깝다.
특히 스타팬들은 현장 응원 문화가 굉장히 강한 편이다.
요즘 e스포츠 관람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가 많지만, 스타판은 아직도:
- 함성
- 떼창
- 선수 콜
- 실시간 반응
문화가 살아 있는 편이다.
그래서 현장 체감 열기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스타는 끝났다”는 말이 계속 틀리는 이유
스타크래프트는 수없이 “끝났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중요한 경기만 되면 다시 사람들이 몰린다.
물론 예전처럼 국민게임 시절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오래 살아남은 스포츠 같은 느낌에 가까워졌다.
축구나 야구처럼 세대를 거쳐 이야기가 쌓이는 구조 말이다.
특히 ASL은 단순 nostalgia(향수)만으로 유지되는 리그는 아니라는 평가도 많다. 실제로 경기 수준 자체가 여전히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결승은 단순 우승전 이상으로 느껴진다.
박상현이 새로운 시대를 완성할지, 아니면 결국 마지막 순간 다시 이영호라는 이름이 정상 위에 올라갈지, 그 자체가 지금 스타판의 현재를 보여주는 장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