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

“이제야 진짜 완성됐다”던 그 게임…사이버펑크 2077, 역대 최대 할인에 판매 순위 역주행

게임 역사에는 실패작으로 시작해 명작으로 끝난 작품들이 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사례를 꼽으라면 Cyberpunk 2077를 빼놓을 수 없다.

출시 당시만 해도 각종 버그와 최적화 문제로 업계 최대 논란작 중 하나로 불렸던 게임이다. 하지만 수년간의 업데이트와 대규모 개편, 그리고 확장팩 출시를 거치며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게 됐다.

그리고 최근, 사이버펑크 2077이 다시 한번 스팀 판매 순위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그 배경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할인 행사가 있다.

출시 5년 차에도 다시 팔리는 게임

CD 프로젝트 레드의 사이버펑크 2077은 최근 스팀에서 70%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출시 이후 기록한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확장팩인 Cyberpunk 2077: Phantom Liberty 역시 40% 할인에 들어가며 역대 최고 할인율을 기록했다.

사실 할인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출시 이후 꾸준히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 4월에도 65% 할인 행사가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본편 70%, 확장팩 40%라는 상징적인 할인 폭이 적용되면서 구매를 망설이던 이용자들까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판매 순위가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사지 말라”던 게임이 “꼭 해봐야 할 게임”이 되기까지

지금의 성과를 이해하려면 출시 당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2020년 말 출시된 사이버펑크 2077은 사실상 게임업계 최대 기대작이었다.

위쳐 3를 만든 CD 프로젝트 레드의 차기작이었고, 수년간 공개된 트레일러는 엄청난 기대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콘솔 버전 성능 문제는 물론이고 수많은 버그와 최적화 이슈가 발생했다.

심지어 일부 플랫폼에서는 판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당시만 해도 “게임 역사상 가장 큰 실패작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개발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년 동안 대규모 패치를 이어갔고, 시스템 개편과 콘텐츠 추가를 반복했다.

팬텀 리버티가 바꾼 분위기

전환점은 2023년이었다.

확장팩 팬텀 리버티가 출시되면서 게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지역과 스토리, 전투 시스템 개편, 경찰 시스템 개선 등이 적용됐다.

무엇보다 기존 이용자들이 지적하던 핵심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는 “드디어 출시됐다”, “이제야 진짜 완성판”이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팬텀 리버티는 단순한 DLC를 넘어 사이버펑크 2077 전체를 재평가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95만 명이 남긴 평가

현재 스팀 평가를 보면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

사이버펑크 2077은 약 95만 명이 참여한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긍정 비율은 86% 수준이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출시 초기 혹평을 받았던 작품이 시간이 지나면서 수십만 명의 평가를 통해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종종 “출시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이버펑크 2077은 그 말을 가장 잘 증명하는 사례가 됐다.

나이트시티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사이버펑크 2077이 꾸준히 판매되는 이유는 결국 게임 자체의 매력 때문이다.

나이트시티는 지금도 오픈월드 게임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거대한 네온사인, 복잡하게 얽힌 계층 구조, 사이버웨어와 기업 지배 사회라는 세계관은 다른 게임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최근에는 그래픽 기술 발전과 함께 레이 트레이싱, 패스 트레이싱 기능까지 더해지며 비주얼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이제야 플레이할 가치가 생겼다”는 신규 이용자들의 반응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위쳐 3도 함께 움직였다

흥미로운 점은 CD 프로젝트 레드의 또 다른 대표작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The Witcher 3: Wild Hunt 컴플리트 에디션 역시 90% 할인에 들어갔다.

출시된 지 10년 가까이 된 작품이지만 여전히 할인 시즌마다 판매 순위 상위권에 모습을 드러낸다.

커뮤니티에서는 “사이버펑크를 좋아했다면 위쳐 3도 해야 한다”는 추천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결국 CD 프로젝트 레드는 현재 두 개의 대표 IP를 모두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여름 할인 시즌의 승자

이번 판매 순위 상승은 여름 할인 시즌 효과도 크다.

스팀 이용자들은 대형 할인 기간에 맞춰 구매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이버펑크 2077처럼 이미 평가가 검증된 작품은 할인 폭이 커질수록 신규 이용자 유입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로 현재 동시접속자 수는 평균 3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폭발적인 증가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패작에서 교과서가 된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은 이제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게임 업계에서 실패 이후 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됐다.

물론 모든 게임이 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다.

막대한 개발 비용과 수년간의 업데이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망한 게임은 끝”이라는 공식을 깨뜨린 것은 분명하다.

개인적으로 사이버펑크 2077의 진짜 성공은 판매 순위가 아니다. 출시 당시 비판했던 이용자들조차 지금은 게임을 추천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번 역대 최대 할인은 단순한 가격 인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수년 동안 이어진 복구 작업의 결과물이자, CD 프로젝트 레드가 끝내 나이트시티를 원하는 모습으로 완성해냈다는 증명에 더 가깝다.

결국 지금의 사이버펑크 2077은 출시 당시 기대작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와 개선 끝에 다시 태어난 게임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