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이제 게임회사 직원마다 AI 비서 하나씩 붙는다”

넷마블의 ‘1직원 1 AI 에이전트’,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게임업계에서 AI는 이제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다.
이미 현장에서는 일상에 가깝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콘텐츠산업 생성형 AI 활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분야의 생성형 AI 도입률은 70%에 달했다. 다른 콘텐츠 산업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치다.

그리고 지금 게임사들의 경쟁 포인트는 단순하다.

“AI를 쓰느냐”가 아니라
“AI를 얼마나 자기 회사 방식으로 녹여냈느냐”다.

그런 점에서 최근 넷마블이 공개한 방향성은 꽤 흥미롭다.
넷마블은 현재 사내에서 ‘1직원 1 AI 에이전트’ 환경 구축을 추진 중이다.

쉽게 말하면 직원 모두에게 AI 비서를 붙이는 개념이다.
그것도 단순 챗봇 수준이 아니라, 각자 맡은 업무에 맞게 직접 AI를 만들 수 있는 방향에 가깝다.


“전 직원 공용 AI”가 아니라

“각자 자기 AI를 만든다”

넷마블 AI 전략실 김재일 실장의 설명을 보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꽤 명확하다.

모든 직원이 공통으로 쓰는 AI도 제공하지만, 동시에:

  • 기획자
  • 개발자
  • QA 담당자
  • 마케터
  • 아티스트

각자가 자신의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게 환경 자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꽤 중요해 보인다.

보통 기업 AI 도입은:

  • “회사에서 만든 AI 툴 하나”
    를 전 직원이 쓰는 형태가 많다.

하지만 넷마블은 오히려:

“직원이 자기 스타일대로 AI를 조합한다”

는 방향에 더 가깝다.

실제로 사내에서는 기본적으로 제미나이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챗GPT 같은 다른 툴도 신청 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즉 특정 AI 하나만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다.


AI 전략실이 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넷마블 AI 전략실 구성도 꽤 흥미롭다.

현재는:

  • 플랫폼 개발팀
  • 에이전트 개발팀
  • 미디어 개발팀

3개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하는 일도 단순 연구 수준이 아니다.

예를 들어 플랫폼 개발팀은:

  • AI 기반 QA 자동화
  • AI 번역
  • AI 보이스 생성

같은 게임 개발 핵심 영역을 담당한다.

특히 AI 보이스 관련 설명은 꽤 인상적이다.

기존에는 성우 비용과 현지화 비용 문제 때문에 일부 국가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AI 번역과 음성 기술 덕분에 이전에는 진출하기 어려웠던 국가까지 서비스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최근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흐름이다.

왜냐하면 이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 “게임 잘 만드는 것”
    만큼이나
  • “얼마나 많은 언어권에 빠르게 대응하느냐”

가 굉장히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QA 자동화’

이번 인터뷰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QA 자동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재일 실장은:

“AI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테스트한다”

고 설명했다.

기존 QA는 사람이:

  • 테스트 케이스 설계
  • 반복 플레이
  • 버그 검증

을 직접 해야 했다.

그런데 AI가 자율적으로 플레이하면서:

  • 예상 못한 행동
  • 비정상 루트
  • 돌발 상황

까지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 게임 규모는 너무 커졌다.

오픈월드, 라이브 서비스, 지속 업데이트 구조가 일반화되면서 사람이 모든 경우의 수를 검증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미:

“AI QA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라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특히 넷마블처럼 다양한 장르를 동시에 운영하는 회사는 QA 비용과 인력 부담이 엄청난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략은 단순 유행 따라가기라기보다 “개발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에 더 가까워 보인다.


사실 게임업계는 AI 도입 속도가 엄청 빠르다

흥미로운 건 게임업계가 다른 콘텐츠 산업보다 AI 적응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게임 개발 자체가 원래:

  • 반복 작업
  • 데이터 기반 설계
  • 대규모 리소스 생산
  • 지속 운영

비중이 엄청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 번역
  • NPC 대사
  • QA 테스트
  • 마케팅 이미지 변환
  • 음성 제작

같은 영역은 AI 효율이 특히 좋다.

넷마블도 마케팅 원화를 플랫폼별 비율에 맞게 자동 변환하는 시스템을 이미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부분은 겉보기엔 사소해 보이지만 실제 현업에서는 엄청난 시간 절약이 된다.

결국 아티스트나 개발자가 “반복 작업” 대신 콘텐츠 자체에 더 집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시에 우려도 존재한다

물론 업계 분위기가 무조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 일자리 문제
  • 창작 개성 감소
  • AI 결과물 품질
  • 저작권 이슈

같은 논란도 계속 나온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AI가 게임을 만들면 결국 다 비슷해지는 것 아니냐”

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대형 게임사들은 완전 자동화보다는:

  • 사람의 작업 보조
  • 반복 업무 감소
  • 생산성 향상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에 가깝다.

넷마블 역시 인터뷰 전체 흐름을 보면:

“사람을 대체한다”
보다는
“사람이 더 빠르게 좋은 게임을 만들게 한다”

에 가까운 방향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게임회사 경쟁력은 ‘AI 활용 능력’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건 이제 게임사의 경쟁력이 단순 개발력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으로는:

  • 어떤 AI 환경을 갖췄는지
  • 개발 속도를 얼마나 줄였는지
  • 운영 자동화를 얼마나 했는지
  • 글로벌 대응을 얼마나 빠르게 하는지

같은 요소들이 훨씬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넷마블의 ‘1직원 1 AI 에이전트’는 그런 흐름을 꽤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처럼 보인다.

예전 게임회사 직원 책상 위에는:

  • 기획서
  • 그래픽 자료
  • 테스트 문서

가 쌓여 있었다면,

앞으로는 아마:

“자기만의 AI 비서”

가 하나씩 붙어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게임업계는 이미 그 변화 안으로 꽤 깊이 들어온 분위기다.